코스피·환율 5달째 양의 상관관계
증시 매력 저하·美수출 증가 영향
1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간 상관관계는 0.5를 기록했다. 상관관계는 올 초부터 4월 말까지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5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지난달까지 양의 상관관계를 이어갔다. 상관관계 범위는 마이너스(-)1부터 1까지로 -1은 음의 상관관계, 1은 양의 상관관계를 뜻한다. 0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낮다.
통상 환율과 증시는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코스피 비중 3분의1 가량(10일 기준·33.05%)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동 때문이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데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환차손을 입는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입장에서 매도를 부르는 요인인 셈이다. 지난 4월까지 환율 하락 시 환차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유입과 함께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면 5월 들어 외국인 수급에 다른 논리들이 개입된 것이다.
미국 수출 비중 증가는 환율과 증시 관계를 전환시킨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무역수지에 영향을 주는 미국 무역 비중이 올라오자 환율 영향도 커지면서다.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가 실적 우려 요인으로 코스피 약세 유발하는 식이다. 미국은 지난 2~4월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미국 수출은 역대 9월 기준 최대치(104억달러)를 기록했다. 7월 들어 다시 중국이 수출 1위국에 올라섰지만 자동차·화장품 등 주요 분야에서 미국 비중은 증가했다. 국산차 수출 3분의2는 북미가 차지하고, 상반기 화장품 최대 수출국 자리에는 미국이 올라섰다.
미국 수출 증가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영향이다. 바이든 행정부 집권 후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는 중국을 벗어나 미국과 아세안 지역에 집중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수출 변화에 코스피가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아닌가라고 보여진다”며 “수출 구조가 한 번 바뀌면 오래 지속되는 만큼 (코스피와 증시 간) 역의 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환율은 올 들어 종가 기준 1393.38원(6월26일)까치 치솟으며 ‘강달러’ 현상을 나타냈다. 8월 초(3일·1357.15원)부터 지난달 말(27일·1308.26원)까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후 강달러 현상도 누그러졌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라 추가 빅컷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는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기준 1347.80원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부터 순매도세다. ▷8월(-2조7604억원) ▷9월(-7조6848억원) ▷10월(-4081억원) ‘팔자’ 행렬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삼성전자(-10조1679억원), 기아(-2469억원) 등 수출주 위주 매도세다. 상반기 기대감을 받았던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수 공개 후 실망감에 매물이 빠진 영향도 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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