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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국제사회, 이스라엘의 유엔군 공격에 맹비난 "국제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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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침공한 이스라엘, 현지 주둔 유엔군 기지 공격
인도네시아 병사 2명 다치고 장비 파손
이스라엘, 안전한 곳으로 기지 옮기라고 미리 통보했다고 주장
유엔군 "안보리 결정으로 주둔" 위치 사수 강조
레바논 유엔군 참여 국가들은 이스라엘 일제 비난 "국제법 위반"
美 해리스 "전쟁 끝내야" 이스라엘 휴전 촉구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12일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에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병사들이 이스라엘 국경 지역을 관찰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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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또다시 레바논 감행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주둔하던 유엔 평화유지군을 공격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측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레바논 침공한 이스라엘, 유엔군 기지 공격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전차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포를 발사했다.

UNIFIL은 전차포가 기지 전망대에 명중하며 군인 2명이 다쳤고 감시 기능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기지 주변을 사격해 차량과 통신시스템이 손상됐고, 감시카메라를 고의로 쏴 작동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친 군인 2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 레바논 영토에 진입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중인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UNIFIL에게 안전을 위해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에 UNFIL은 이스라엘군에게 기지 근처로 오지 말라고 반발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교전이 격화하면서 ‘블루라인’ 주변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UNIFIL이 위험을 피해 북쪽으로 5㎞ 이동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10일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우리를 이곳에 배치했으며, 우리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사무차장도 안보리 회의에서 UNIFIL이 점점 더 위험에 노출되고 있지만 계속 주둔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1948년 유엔 합의를 깨고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단적으로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은 수차례 중동 전쟁을 치르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으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1964년 탄생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전개했고, 1970년대 무렵에는 레바논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PLO를 제거하려던 이스라엘은 1975년 레바논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레바논 정세에 개입했다. 이스라엘은 1977년에 레바논 남부를 침공했다가 이듬해 철수했으며, 1982년에 본격적으로 레바논을 침공해 PLO 소탕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000년까지 레바논에 주둔하다 완전 철수했다. 긴 침략 기간을 겪은 레바논에서는 1985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의미의 헤즈볼라가 탄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에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또다시 레바논을 침공하여 34일 동안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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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월 30일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이스라엘 육군 병사들이 전차를 점검하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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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참여 국가 일제 반발 "국제법 위반"
레바논은 1978년 이스라엘 침공 당시 안보리에 항의서를 보냈고 이에 안보리는 같은해 UNIFIL를 창설해 레바논에 파병했다. 이들의 임무는 이스라엘의 철군과 레바논 정부의 주권 회복을 돕는 것이었다. 한국 역시 지난 2007년 이후 UNIFIL의 일원으로 동명부대를 파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언급한 블루라인은 지난 2000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철군을 확인하기 위해 설정한 철수선이지만 사실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선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외교 관계도 없다.

UNIFIL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10일 사건에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하리 프라보워 유엔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처벌, 우리가 공유하는 평화의 가치를 어떻게 무시하는 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UNIFIL 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발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번 발포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성명에서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외무부는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스페인 정부는 이스라엘의 화포가 나쿠라의 UNIFIL 기지를 때린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미국 네바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휴전 협상 노력을 언급하고 “우리는 휴전 협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확실히 현지 긴장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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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염이 솟아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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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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