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지난달(93.2)보다 6.1포인트(p) 오른 99.3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지난달(117.9) 대비 3.1p 오른 121.0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21년 6월(121.8)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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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인천(107.1→113.8), 경기(118.4→125.0)는 상승 전망됐으며, 서울(128.2→124.3)은 소폭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은 “수도권에서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것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 보증심사 등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점 때문에 신축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분양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이 소폭 하락한 것은 그동안 지수가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은 지난달(87.9) 대비 6.7p 오른 94.6으로 전망됐다. 경남 20.0p(86.7→106.7), 전남 14.3p(64.3→78.6), 경북 13.3p(86.7→100.0), 울산 12.2p(94.1→106.3), 부산 9.9p(81.0→90.9), 충북 9.1p(90.9→100.0), 전북 8.3p(91.7→100.0), 충남 6.7p(93.3→100.0), 대전 5.9p(88.2→94.1), 세종 5.4p(87.5→92.9), 대구 4.2p(95.8→100.0), 광주 3.9p(66.7→70.6) 등이 상승 전망됐다. 반면, 강원은 18.2p(109.1→90.9)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은 “비수도권의 지수 상승은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이 좋은 신축의 선호도 현상이 뚜렷하지만, 공급자 금융 규제로 인해 인허가 및 착공이 감소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준공이 지체되는 등 아파트 공급 여건이 불안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10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107.5)보다 1.6p 상승한 109.1로 나타났다. 기본형 건축비가 상반기 대비 3.3% 인상되면서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가에 적용되고, 집값 상승 및 분양시장 호전 등의 현상이 겹쳐 분양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95.4) 대비 4.6p 상승한 100.0으로 전망됐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3.0을 기록하며 전월(91.0) 대비 12.0p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본PF 지연 또는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사업장들이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며, 분양가 상승 및 분양시장의 호전, 건설공사비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분양물량 증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각종 강력한 주택 관련 대출규제가 중첩되고 전국에 일괄 적용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위축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물량 증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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