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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5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와 보육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는 사업 모델을 갖춘 벤처캐피털(VC)들이 아예 창업기획자, 일명 엑셀러레이터(AC)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나서면서다. AC도 VC로 보폭을 확장 중이다.
10일 VC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VC로 꼽히는 인터베스트는 최근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창업 엑셀러레이팅 등 관련 사업 추진 및 수행’을 추가, AC로 사업 영역 확장 방침을 확정했다. ‘창업보육센터 설립·운영’ 등 목적도 새로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베스트는 운용자산 1조5000억원의 국내 1세대 VC로 1999년 설립됐다. 스타트업 투자가 사모펀드(PEF)의 그로쓰캐피탈(고성장 기업 소수지분 투자) 전략과 닮은 만큼 2018년 PEF 업무집행사원 자격은 갖췄지만, AC로의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사업 영역 확장이라는 분석이다. 성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 발굴을 넘어 창업기획, 보육에까지 참여할 경우 최종 회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VC 벤처펀드 투자처 발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됐다.
여기에 AC 자격 유지 요건이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법 적용을 받는 AC는 자본금 1억원과 전문인력 2명만 있으면 등록이 가능하지만, 전체 투자액의 40% 이상은 초기창업기업(3년 미만)에 투자해야 해 확장 유인이 크지 않았다.
다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말 개정된 벤처투자법에서 VC 겸업 AC는 초기 창업기업에 전체 투자금액의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투자 의무가 있었으나, 초기창업기업 투자 목적의 벤처투자조합을 1개 이상 운용하는 것으로 완화됐다.
AUM 9000억원 수준의 국내 중견 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AC로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보육부터 벤처기업 성장, 최종 회수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 전주기 투자를 위한 AC 부문 별도 구축을 목표로 한국벤처투자 출신의 외부인력도 영입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VC의 고민은 좋은 기업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인데, AC로 확장 시 유망 사업모델에 좋은 사람을 붙이는 방식의 기획창업도 가능해진다”면서 “펀드가 커지면 초기투자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확장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C의 VC 확장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퓨처플레이가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하면서 국내 첫 VC 확장 AC가 됐고, 에트리홀딩스, 소풍벤처스 등이 잇따라 VC 자격을 획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등록 VC 9건 중 4건이 AC의 VC 확장이었다.
AC업계 한 관계자는 “AC와 VC의 역할에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유망 스타트업 발굴이라는 목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VC 입장에선 발굴로 보폭을 넓히고, AC 입장에선 후속 투자로 확장하기 위한 겸영 추진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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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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