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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SK이노 -1600억, 에쓰오일 -4300억…정유사업 예고된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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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 유가 하락, 환율 삼중고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정유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예고됐다. 3분기가 바닥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장기 저유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11일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100억원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영업손실 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은 증권사들은 상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본업인 정유 사업이 수요 부진, 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 환율효과 등 악재를 겪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회사가 3분기 14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적자 규모를 지난 2분기 4600억원에서 3분기 2000억원대 후반으로 줄임에도, 정유부문이 1600억원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은 지난 2분기 1440억원, 작년 3분기엔 1조1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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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4일 에쓰오일 분석 보고서에서 회사가 3분기 영업손실 229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유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43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지난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손실을 냈는데, 두바이유 가격이 2분기말 배럴당 83.6달러에서 3분기말 75.7달러로 추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환율·유가 효과로 (전분기보다) 2668억원의 손실이 추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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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정유 업황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대규모 경제 부양책 시행을 시사함에 따라 산업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국제유가도 이란-이스라엘 충돌 우려와 미국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기마다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수익성을 안겨주던 과거와 같은 호황이 다시 도래할 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최 연구원은 "정유업종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데 유가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시장 매커니즘이 예전같이 않게 왜곡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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