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봇 시작·韓 물가 1%대로 여건 조성
가계부채發 동결 예상도…소수의견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8.22)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늘(11일) 열리는 2024년 10월 한국은행(총재 이창용)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행 기준금리는 연 3.5%로, 앞서 13연속 동결된 바 있다.
금리를 내려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시작될 경우, 2021년 8월 인상 이래 통화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의 물가 목표(2%)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미국의 빅컷(big cut)으로 한미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인 여건도 금리 인하 무게에 힘을 싣는다.
앞서 연준(Fed)은 지난 9월 18일(현지시각) 이틀 간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최대 1.5%p로 줄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에 동력이 되거나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최대 변수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731조원 규모이며,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연휴가 많았던 것을 감안할 경우 안심할 수치가 아니라는 평가다.
앞서 8월 금통위 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부동산 요인을 지목한 바 있다.
종합하면,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 등을 저울질 해서 최종적인 금리 향방,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전문가들도 금리인하가 이번에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1개 기관 100명 중 64%가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직전(10%) 대비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가계부채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반영돼 발언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의견도 곳곳에 있다. 소수의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 달 뒤인 11월 금통위에서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 등을 열어두고 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금리는 단기물에서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전일(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0bp(1bp=0.01%p) 오른 연 2.962%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bp 상승한 연 3.088%에 마감했다.
전일(10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50.2원을 기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