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교육감 사전 투표
토론회 한번 없이 네거티브戰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왼쪽) 후보와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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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사전 투표가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서로 비난하는 네거티브전에 집중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는 사전 투표 전날까지 두 후보가 맞붙은 토론회나 제대로 된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없어 ‘역대급 깜깜이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인지도를 높이려 정책 경쟁보다는 흑색선전에 몰두하고 있다.
조 후보와 정 후보는 사전 투표 시작 전날인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각각 열고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정근식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비리 범죄를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조희연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정 후보도 교육감이 되면 대놓고 채용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조 전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부당 채용 혐의로 지난 8월 유죄가 확정돼 교육감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위법 사실은 유감이나 역사적 아픔을 가진 해직 교사에 대한 처분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게 정 후보 입장이다.
조 후보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정 후보 아들의 세금 탈세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 장남이 2022년 포커 대회 상금으로 약 3억8000만원을 탔는데 소득세는 21만원만 내 탈세 의혹이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해외 대회에서 상금을 탄 것으로 세금은 상금을 받은 국가에서 냈다. 탈세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시민 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검찰에 정 후보 장남을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조 후보의 ‘학교 폭력 이력’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조전혁 후보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과거 고3 시절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해 전학을 간 사실이 있다. 조 후보는 “청소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에 화가 나 한 번 주먹을 날렸을 뿐,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폭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한 차례 폭행한 것은 학폭이 아니라는 궤변”이라고 했다.
16일 보궐 선거 본투표일은 평일(수요일)이라, 이번 주 금·토요일 치러지는 사전 투표가 본투표만큼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까지 유력 후보인 조 후보와 정 후보가 대결한 토론회 한번 열리지 않았다. 이들의 첫 토론회는 사전 투표 첫날 오후 6시 10분부터 70분가량 E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 토론회에는 조 후보와 정 후보뿐 아니라 단일화를 거부한 윤호상·최보선 후보까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4명 모두 참석한다.
서울시선관위는 전날 4명의 후보 이름이 적힌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마쳤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명과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가로로 게재된다. 이름이 앞에 적힌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일을 막기 위해 선거구별로 후보 이름이 적힌 순서가 달라 유권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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