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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MS였나?"…KT, MS와 '2.4조' 손 잡은 이유[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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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S 공동 개발 한국형 AI 모델, 내년 상반기 개발 목표

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는 1분기 상용화 목표

AIX전담 법인은 KT자회사 설립 예정

노컷뉴스

KT 김영섭 대표(가운데),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왼쪽), KT 컨설팅그룹장 정우진 전무(오른쪽).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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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 중에 한국형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

KT는 10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향후 협력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2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한 후,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사업 목표가 일치하는 MS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는 글로벌 정보통신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다"며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9월 말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 약 2.4조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국내 공공, 금융, 교육 시장을 겨냥해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하기로 했으며, MS가 투자한 오픈AI의 'GPT 4o' 한국형 모델과 MS의 소형 언어 모델인 '파이(Phi)'의 한국형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KT와 MS는 연내 AI 전환(AIX) 전담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KT 계열사로 출범하며 AI 컨설팅 및 기획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는 행정안전부 및 국가정보원의 물리적 망분리 완화 추세에 맞춰, 다중계층 보안(MLS) 기반의 공공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KT와 MS의 제휴 배경과 의미, 향후 계획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다음은 KT 김영섭 대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전무), KT클라우드의 최지웅 대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원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많은 빅테크 기업 가운데 MS와의 협력을 결정한 배경은?

=김영섭 대표: 과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보면 애플, 아마존, 메타가 있다, 애플은 훌륭한 디바이스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구글은 검색 기반 회사고 메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업으로 하는 회사다. MS는 B2B 사업에서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MS는 기업 운영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작년 12월부터 MS와 논의할 때 점점 더 확신이 생겼다. 현재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AI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그와 맞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승필 CTO: 수차례 진행된 온·오프라인 미팅에서 김영섭 대표는 KT 자체의 역량으로 한국산업 전반에 역량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했고,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AI를 통한 인류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두 분이 바라보는 지점이 같았던 게 협력의 가장 큰 배경이 된 것 같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규모는?

=정우진 전무: 대략 2.4조원 규모다. 그 중 50%가 GPU·IDC 등 인프라에 해당되고, 이외에도 R&D(연구개발)나 한국형 AI 모델 공동 개발 등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당연히 투자 금액에 대한 변동은 있을 수 있다.

-보안에 대한 우려있는데 KT의 대응 방안은?

=오승필 부사장: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제도적인 부분인데, EU의 경우만 해도 규제당국과 협업해가면 해당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MS가 한국형 AI 모델) 공동 개발에 나선 것도 보안과 관련해 한국 제도에 맞게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MS와 한국 맞춤형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면, KT 자체 모델인 '믿음'과의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는건가?

=오승필 부사장: 믿음은 초거대 모델과 결쟁하지 않는다. 글로벌 탑티어 회사들이 LLM을 낸 상황에서 믿음은 소형언어모델(sLM)을 공략할 예정이다.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니즈를 더 잘 충족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LLM 중심으로 갈 거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sLM과 여러 멀티모달에 대해 KT는 진정성을 가지고 믿음 라인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진 않나?

=최지웅 대표: MS와의 협력에 의해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역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본다.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loud Service Provider)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실제 저희 KT 클라우드와 협업하면서 센터쪽 지표가 상당 부분 확장됐다. 기존에 있었던 서비스 포트폴리오 위에 에저라고 하는 신규 모델들이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고객에겐 조금 더 많은 선택권을 드릴 수 있게 됐다. 또 MS가 가지고 있는 DNA를 KT클라우드에 이식시켜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부분들, 그 다음엔 CSP 역량에 대한 부분들을 확장해 고객에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매출 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 법인의 역할과 해외 진출 계획은?

=김영섭 대표: 신설 법인은 KT의 자회사로서 KT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전문 역량을 MS에서 충족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KT의 많은 인재들이 고도의 역량을 장착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를 갖추지 않는다면 계약은 사실상 껍데기에 불과하다. 글로벌 최고의 전문가가 우리한테 올 수 있도록 내실을 채우고, 생태계의 역량도 끌어올릴 기폭제 혹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시장 진출은, 장기적으로는 맞는 방향이지만 역량이 우선 장착된 뒤 우리가 (해외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한다.

-MS 투자로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후순위로 밀리는 건 아닌가?

=서창섭 네트워크본부장: 그렇지 않다. 네트워크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없다. KT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의 체감 품질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한 감지 분석까지 (MS와) 협력하기로 했다. 품질 개선에서도 AI를 통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도입할 계획이다.

-AX 기업이 출범하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건지?

=김영섭 대표: AX 기업 출범해 해외 나갈 수 있으면 좋은데, 우리가 스스로 사업 통하는 과정에서 내공 쌓여야 해외 나갈 수 있다. 실력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글로벌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처음부터 해외 나가는 것은 아직이다. 빠른 시간 내에 역량 갖춰서 해외 수출 도모해야 한다. 의지는 있다.

-MS에 너무 올인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

=김영섭 대표: 대한민국의 정체성 내지 소버린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인하지 않고 양다리 걸치면 되냐? 한 다리도 걸치기 힘든데 양다리 걸쳐서 잘 될지 모르겠다.

작년 12월부터 나델라 CEO와 화상미팅을 하고 했는데, 공공이나 금융에서 각국의 주권을 확실하게 지켜주면서 하는 (AI·클라우드 사례가) 유럽에서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많은 전문가, 잠재 및 핵심 고객 모시고 가서 질문도 세게 했는데, '빨리 안 가면 안 되겠다. 빨리 쫓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깊이 깨달았다.

KT가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내면서도 고객들이 빠르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혁신적이게 만들 수 있는 '백본 AIX' 시스템을 빨리 제공하는 것이 KT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KT의 생각이, 경험이 이렇다는 것을 이해해달라.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전략으로 제조 강국으로 잘 살아 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본다.

-한국형 AI 주창 기업 많은데 어떤 점이 차별화할 수 있나?

=김영섭 대표: 옛날에는 경쟁요소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1번이었다. 하지만, 속도가 1번이 됐다. 그리고 두번째는 개인화이고, 가성비는 3등 내지는 4등이 됐다.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이 최고라고 하지만, 정말 고객이 알아주는 실제 가치를 창출해주는 서비스와 제품으로 인정받는 속도, 고객에게 딱 잘맞는 것을 해주는 것을 누가 제일 먼저 잘하는가로 판가름 날 것이다.

-MS 입장에서 한국형 AI에 관심 있을까?

=조원우 대표: 당연히 관심 있다. 한국형 AI라고 하면 문화 언어에 훨씬 고도화된 것이다. 한국 전문성과 결합해 더 파괴적인 AI 만들 것이다. 한국을 통해 고도화된 솔루션은 MS가 국내 시장 확장 뿐 아니라 한국 시장의 새로운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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