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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란 외무장관,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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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등 이란 외무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리야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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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뒤 중동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사우디 국영통신(SPA)과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9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가자전쟁 등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쪽에서는 칼리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방부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압둘라 외무부 장관 등이 배석했고, 이란 쪽에서는 알리레자 에나야티 사우디 주재 이란 대사 등이 배석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했다. 지리는 항상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고 신앙은 항상 우리를 형제로 만든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지혜, 용기,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등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뒤 이뤄져 주목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이란 보복 공격 뒤 재보복을 다짐해 중동의 긴장이 높아졌다.



이란은 이스라엘 재보복 공격을 염두에 두고 사우디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리야드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동 분쟁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의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락치 외무장관도 사우디로 출국하기 전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는 중동의 미국 동맹국으로 시아파 맹주이며 반미 성향인 이란과는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다퉈온 앙숙이었다. 지난 2016년 초 이란 주재 사우디 공관이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중국의 중재로 양국은 국교를 회복했다.



아락치 장관은 사우디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이집트와 미국과 함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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