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가 조성되는 남양주왕숙 A1·A2지구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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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요 수입원인 토지 판매가 2022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2022년의 40% 미만 수준으로 떨어져 LH의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연도별 토지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LH의 토지 판매액은 10조4965억원(1529필지)이다. 이는 2020∼2022년 연간 토지 판매액의 3분의 2 수준이다.
LH의 연도별 토지 판매액은 2020년 15조5720억원(3486필지), 2021년 14조3030억원(3587필지), 2022년 15조5710억원(3205필지)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5조9599억원(646필지)의 토지를 판매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판매액이 작년보다도 적을 전망이다.
토지 판매가 감소하면서 LH의 토지 판매실적이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 LH의 지난해 목표는 13조5731억원이었으나, 실제는 이보다 3조원 이상 적었다.
올해도 운영계획상 지난 8월까지 6조6712억원을 매각해야 했으나 현실은 7000억원 이상 부족하다.
LH의 토지 판매 감소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0∼2022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 활황 속에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토지를 매입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토지 수요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특히 상업용지의 경우 경쟁 입찰 방식으로 판매하는 구조여서 경기 침체가 매각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H는 공동주택용지, 상업용지, 산업유통용지 등을 매각해 임대주택 건설 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토지 매각이 감소하면 LH의 재무상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1조8128억원) 대비 98% 가까이 급감했다.
이연희 의원은 “토지 판매실적 부진으로 토지 부문에서의 개발 이익으로 임대주택 부문 손실을 보전하는 ‘교차보조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LH는 토지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H 측은 “부동산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향후 공급하는 토지 및 주택은 입지가 양호한 3기 신도시 등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며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매수자의 요구를 반영한 적극적인 판촉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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