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타조 머리를 아무리 모래 속에 박고 숨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명태균씨의 폭로성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뛰었던 명씨를 그냥 졸로 쓰고 버리려고 하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명씨가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선 이후에도 자신이 인사 문제 등 주요 사안에 관여하고 있다는 폭로성 주장을 펴고 있는데도, 대통령실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는 못하고 명씨와 ‘선긋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명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 시기를 조언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며 “당시 명씨가 윤 전 총장 내외에게 패싱 입당을 권유했고, 해당 의견을 받아들인 것인지 아니면 명씨의 과장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왔다’며, 이 고위당직자로 이 의원을 지목한 것을 상기시키며 “다음 언론플레이를 할 때는 꼭 이 ‘패싱 입당’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서 입장 밝혀달라”고 꼬집었다.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다, 이 의원을 비롯한 당시 지도부가 지방 일정 및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작스레 입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입당하는 사람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 날짜를 골라 기습 입당한 일은 아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가장 황당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며 “만약 실제 명씨에게 먼저 입당 전에 이런(입당 시기) 조언을 구하고 패싱 입당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면, 김종인·이준석이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소개시켜 줬다는 모든 언론플레이가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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