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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크리스 로저스의 마켓 나우] 핼러윈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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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크리스 로저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


미국에서 핼러윈(매년 10월 31일)은 최고의 비즈니스 시즌 중 하나다. 올해 핼러윈 공급망 활동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소매업체들은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핼러윈 물품 수입을 준비했다.

핼러윈 수요 충족에 필요한 미국 해상 수입의 성수기는 매년 5월부터 8월까지다. 2024년 관련 제품의 수입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3만3098 TEU였다. TEU는 해상 운송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되는 20피트 크기의 표준화된 컨테이너다. 이번 핼러윈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 트렌드는 광대 의상의 인기가 하락한 것과 사탕 가격이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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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핼러윈 지출은 의상보다 장식품에 더 집중된 듯하다. 장식품 수입은 5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에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반면 의상 품목은 전체적으로 19.4%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테마 의상 중에서는 ‘좀비’ 의상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반등했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수입이 증가한 것이다. ‘애완동물’ 의상은 18% 늘었다. 지난해 다른 의상 테마보다 잘 팔리며 인기를 회복했던 광대 관련 의상은 올해 다시 29% 하락했다.

영화 테마 의상 중에서는 7월 개봉한 수퍼히어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덕분에 마블 프랜차이즈 제품이 지난해보다 수입이 34% 상승했지만, ‘스타워즈’ 의상은 신작 등 관련 이벤트의 부재로 선적이 3년 연속 감소했다. 예외적으로 ‘겨울왕국’은 새 영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선적량이 29% 증가했지만, 최전성기였던 2021년과 2022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사탕 공급망은 최종 완제품의 경우 계절성이 덜하고 글로벌 무역 의존도가 낮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7월 31일까지 12개월 동안 156만 톤의 초콜릿 바와 설탕 사탕을 수입했으며, 그 가치는 74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는 후하던 ‘현관 앞 사탕 나눔’이 줄어들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저조한 코코아 수확으로 인해 초콜릿 바의 평균 가격이 작년과 비교하면 9.6% 상승하여 ㎏당 6.03달러가 됐다. 가공 초콜릿 수입은 지난 7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설탕 캔디 수입은 달러 기준으로 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 물량은 5.9% 감소했지만, 평균 가격은 6.6% 상승했다. 그러나 수입 가격의 상승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추정에 따르면 정제 사탕무 도매 평균 가격은 2024년 2분기에 톤당 1191달러로, 전년 동기의 1352달러에서 하락했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수확량 때문이다.

크리스 로저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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