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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동훈 “김여사 공개활동 자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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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당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 금정구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한 대표는 “어떤 의원이 뭐라고 했는지 저는 몰랐는데,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친한계에선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친한 “김 여사 사과로 끝낼 국면은 지나…후속 조치 필요”



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9일 부산대 정문 앞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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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국민들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것 자체가 당정에 큰 부담이기 때문에 활동을 조금 자제해 주고, 제2부속실 설치 같은 기존에 약속했던 것들을 행동으로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7일 CBS 라디오에서 “현직 대통령 배우자께서 명태균 같은 브로커와 수시로 소통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이라며 “오지랖 그만 떠시고 소통은 좀 자제하시라”고 말했다.

친한계가 앞장서 김 여사에 대해 외부 활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은 “김 여사 문제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공개활동 자제 요구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금 국정감사도 온통 김 여사 이슈로 뒤덮여 있고, 민주당은 국감 내내 이 문제를 끌고 갈 것”이라며 “‘김건희 리스크’를 정리하지 않고선 다 죽는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토론에서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나라와 당이 사는 방안을 선택하겠다”며 “때가 되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 발언이 앞으로 더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친한계는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해 왔지만 이제는 사과로만 끝내선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지금은 사과 가지고 해결될 국면이 지났다”며 “사과만 하면 국민이 더 분노한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친한계가 동조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특검법과 김 여사 리스크 정리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일각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김 여사를 검찰이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거에 대해선 제가 하나하나 코멘트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다만 검찰의 기소여부 결정 절차와 관련해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라디오 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수심위를 거치지 않고 무혐의 처리로 불기소 처분을 한다면 여론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국정감사를 “김건희 국감”으로 규정하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선정 특혜 의혹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그간 제기됐던 ▶주가조작 연루, 명품백 수수, 논문 표절 의혹 등 개인비리를 총망라해 각 상임위원회별로 공세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감 기간 김 여사 이슈에 집중하면서 여론 추이를 살필 것”이라며 “여당부터 분열하며 권력 누수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해 드러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도 정조준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은 비선 대통령 김 여사도 모자라 명씨까지, 비선 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하는 비선 정권인가”라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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