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달 초 해치 디자인 안심벨 보급
8월 신청 당일 조기 소진…12월 추가접수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를 가방에 단 모습. /김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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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해인 기자] 귀여운 키링의 모습으로 안전을 지켜주는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가 시민들에게 인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8월 5일 헬프미 신청 개시 100분 만에 수량 2만대가 조기 마감됐다.
헬프미는 이상동기범죄 등 각종 위협에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시가 지원하는 호신용 안심벨이다. 가정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와 어르신·청소년·장애인·여성·1인가구 등 사회안전약자와 심야택시 운전기사·재가요양보호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시 대표 캐릭터 해치와 댕댕청룡의 얼굴 모양 키링으로 제작, 평상시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험상황이 생겼을 때 버튼만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긴급신고 된다. 시가 운영 중인 '안심이앱'과 연동돼 자치구 CCTV 관제센터로 신고내용이 접수된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를 꺼낸 모습. /김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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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벨을 신청한 뒤 선정 결과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추석명절 연휴 등으로 택배사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곧 배송되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이후 토요일인 28일 집 앞으로 택배가 도착했다.
상자 뜯기를 깜빡한 채 일주일이 지나자 "아직 안심이앱과 연결하지 않은 분께서는 안심이앱에 연결해주길 바란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 수령 이후 2주가 지나도록 안심이앱과 연결하지 않으면 물품이 회수될 수 있다.
상자를 열어보니 해치 디자인의 안심벨 본체와 설명서가 들어있었다. 앞면은 키링 형태였고, 반대로 뒤집자 '긴급신고'와 '플래시'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본체는 성인 손바닥 만한 크기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본체는 성인 손바닥 만한 크기다. /김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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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에 C타입 충전기를 꽂자 '삑' 소리와 함께 빨간 불이 들어왔다. 기자실에 소리가 꽤 크게 울려퍼져 당황스러웠다. 공용공간보다는 자택 등 개인공간에서 충전하는 것이 낫겠다.
앱에서 기본주소와 보호자를 등록한 뒤, 안심벨의 긴급신고·플래시 버튼을 동시에 눌러 전원을 켰다. 휴대폰과 안심벨을 가까이 두자 '안심벨 기기를 찾았습니다'라는 팝업이 떴다. '연결'을 클릭하자 '삑' 소리와 함께 페어링이 완료됐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와 서울 안심이앱 페어링 화면. /안심이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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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음모드로 설정했지만 전원을 끄거나 켤 때 소리는 여전했다.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무음모드는 긴급구조 요청 때 사이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었다.
앱에서 상황발생 효과음도 설정할 수 있다. 사이렌 3종, 긴급신고접수, '살려주세요' 음원, 진동 등이다. 기자는 '사이렌1'을 선택했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의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자 사이렌 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긴급신고 시 안심이앱 화면. /안심이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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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모드로 설정한 뒤 밖으로 나가 복도 구석에서 긴급신고 버튼을 눌렀다. 사이렌 소리가 꽤나 크게 울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끗 쳐다봤다. 테스트 모드라 전화나 문자가 따로 오지는 않았다.
실제로 위급한 상황에서 긴급신고를 접수하면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발생위치 및 인근 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다. 이후 관제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에 인근 순찰자에 출동을 요청하는 등 즉시 조치를 취한다. 또 앱에서 미리 지정한 보호자(최대 5명)에게 문자 메시지로 위치와 구조요청 내용이 발송된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의 플래시 버튼을 누르자 앞면에서 밝은 불빛이 나왔다. /김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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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탕비실에서 플래시 버튼을 누르자 앞면에서 플래시 불빛이 나왔다.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민들은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도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다. 블로그 등 SNS에서는 "실물이 진짜 귀엽다", "귀여운 키링 형태의 안심벨이라니 더욱 마음에 든다", "미혼 여성, 인적이 드문 곳에 거주하는 분, 학원이나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정말 유용할 듯하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의 플래시 버튼을 누르자 앞면에서 밝은 불빛이 나왔다. /김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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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충전을 자주 해야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은 "휴대폰과 연결이 안 된 상태로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배터리 소진 시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고, 배터리는 금방 소진되는 편이라 자주 충전이 필요하다"며 "집에 귀가할 때쯤 안심벨 기능이 잘 되고 있나 켜보려고 하면 배터리가 없어 꺼져 있었다"고 토로했다.
시는 12월 중 헬프미 3만개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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