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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계획을 논의한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8일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오전에 중요한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근 대규모 공습 대한 보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통화에 나서는 까닭에 이스라엘의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보좌관은 대이란 보복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리기를 원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말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에 나서는 것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지난 8월 이후 2개월여만입니다.
이스라엘은 이후 미국에 자세히 알리지 않고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 테러를 가하고 표적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면서 중동 정세를 격랑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나서자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공언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이란에 대한 보복 방식과 분쟁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 일정이 막판에 연기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기 전까지는 방미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갈란트 장관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갈란트 장관의 방미에 앞서 내각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재보복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내각과 군, 정보기관 수장 등을 불러 공격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관계자들은 보복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며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때와 같은 은밀한 작전이 결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응이 비례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확전에 기름을 붓는 과도한 공격이 단행되지 않도록 규모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번에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이번 통화를 이스라엘의 보복에 한계를 설정하기 위해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이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설을 공격할 표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석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중동을 보복의 악순환에 몰아넣을 수 있는 이들 표적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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