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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국, 4수 끝에 WGBI 편입 성공...최상목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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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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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채 내년 11월부터 WGBI 편입...편입 비중 2.22%
정부 "자금조달 비용 절감, 외환시장 유동성 증가 기대"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편입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지 네 번째 도전 만이다.

정부는 이번 WGBI 편입으로 금리 안정 효과가 발생해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과 외환시장 유동성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밝혔다.

9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현지시간 8일)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한국의 시장 접근성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재분류하고 한국을 2025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추종 자금 규모만 2조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 완료,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통, 비과세·법인식별기호(LEI) 등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개선을 시행해 글로벌 투자를 확대・장려하려는 노력과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FTSE 러셀은 이번 편입 확정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한다. 이달 기준 한국의 편입비중은 2.22%를 차지한다.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국가별 WGBI 편입비중을 보면 △미국 40.4% △일본 10.2% △중국 9.7% △프랑스 6.7% △이탈리아 6.0% △독일 5.2% △영국 4.8% △스페인 4.0% 순이다.

국채 50년물의 경우에는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 잔액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이번 WGBI 편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는 “WGBI 편입으로 금리가 안정돼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편입비중(2.22%)을 고려하면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WGBI 추종 자금 중 약 56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자금이 유입된다.

기재부는 이어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돼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 달러의 국채 자금 유입 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국채 수요 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WGBI 추종 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국채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는 WGBI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예상했다. 정부는 “WGBI 편입은 해당 국가경제의 안정성·지속성, 정책과 제도의 신뢰성·투명성, 금융시장의 효율성・개방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인정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이번 편입 발표는 향후 우리 국가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함께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과 재정 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해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 (ab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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