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4% 훌쩍 넘는 주담대 금리에 '헉'…차라리 '보금자리론' 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리만 아는 금융꿀팁]상품·서비스

[편집자주] 금융, 이것만 읽으면 쉽습니다. 쉽게 설명해주고 도움되는 정책과 상품,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머니투데이

4대 은행, 주담대 금리 및 보금자리론 비교/그래픽=윤선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금자리론은 가만히 있는데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연 소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보금자리론도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0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 만기에 따라 연 3.95~4.25%(이하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이다. 보금자리론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구조다. 10년 만기는 3.95%, 50년 만기는 4.25%가 적용된다. 차주들이 많이 선택하는 30년 만기 조건으로는 4.15%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외면을 받았다. '특례보금자리론' 접수를 마감하고, 보금자리론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난 2월 30년 만기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4.40%였다. 같은 시기 은행권의 평균 주담대 금리 3.96%인 것과 비교하면 0.4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높은 금리 부담에 지난 2~8월 보금자리론 총 판매금액은 2조4493억원에 그쳤다. 월 평균 3500억원 정도가 팔렸다. 금융당국의 올해 정책성 대출 공급 목표가 5조~15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황이 바뀌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떨어졌는데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가 사실상 역전됐다.

머니투데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818~5.64%에 형성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각각 4.16%, 4.44%로 30년 만기 보금자리론보다 높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금리 하단이 3%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대금리를 최대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쉽지 않은 조건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계층과 부동산전자계약 등의 우대조건은 일반인이 받기가 힘들다"며 "현재 일반적인 주담대는 보통 4%중반대에서 시작한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금리(3.95%~4.2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보금자리론은 나이를 충족한다면 40년과 50년 만기를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높아지지만 상환기간이 길어지면서 월 상환부담을 덜 수 있다. 만기 40년은 39세 이하, 만기 50년은 34세 이하가 조건이다. 주요 은행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현재 30년 만기 주담대만 운영 중이다.

보금자리론은 신혼부부에게 0.2%포인트의 금리 우대도 제공한다. 30년 만기라면 3.95%의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보금자리론을 받기 위해서는 소득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려면 부부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담보주택 가격이 6억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 대출 최대한도는 3억6000만원(생애최초 4억2000만원)이다.

주택 가격 등의 제한으로 서울에서는 보금자리론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 올해 2~8월 보금자리론이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경기로 2910건이고, 이어 △대구 930건 △충남 809건 △인천 770건 △경북 769건 등이다. 서울은 592건 판매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 30년 가까이 되는 고정금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3년 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3년 이후부터는 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주담대도 대부분이 초기 5년은 고정금리로 운영된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