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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세계적 광천수 마을 초정, ‘세종 스토리’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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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주시는 8일 초정약수 주변에 초정치유마을을 개장했다.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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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광천수 마을 ‘초정약수’가 ‘세종 스토리(이야기)’로 부활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즉위 26년(1444년) 여러 질환에 시달렸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등에는 “독서량 때문인지 눈이 매우 좋지 않았다. 책을 읽거나 정사를 돌보는 데 어려워했다”는 기록이 더러 나온다. 훈민정음 반포를 2년 앞둔 때였다.



이 무렵 “청주에 물맛이 호초(후추) 같은 것이 있어 초수(초정)라 하는데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세종실록’을 보면, 세종은 내섬시윤 김흔지를 보내 초정에 왕궁을 짓게 하고, 초정을 찾았다. 그해 봄, 가을 두차례 초정을 찾았는데, 모두 120여일을 머무르며 눈병 등을 치료했다.



이곳은 지금 ‘초정약수’로 불리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다. 세계광천학회는 미국 섀스타 등과 초정을 세계 3대 광천수로 꼽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초정약수가 탄산·마그네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세계적 광천수라고 인증했다. 이후 초정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가 됐지만, 1980년대 이후 온천 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여느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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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치유마을 전경.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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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정이 ‘세종 스토리’를 더하면서 시민·관광객으로 들썩인다.



8일 청주시는 초정약수 주변 3만2412㎡에 초정치유마을을 개장했다. 296억원을 들인 치유마을엔 초정 광천수를 활용한 탄산 치유 공간, 명상 공간 등이 들어섰다. 세종처럼 이곳에 머물며 심신을 치유하라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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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약수 주변에 들어선 초정행궁.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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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행궁 옆 문화공간에서 열린 예술공장 두레의 전국농촌우수마당극 잔치.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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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주시는 2020년 국비 등 165억여원을 들여 세종이 머물던 임시 왕궁인 ‘행궁’도 조성했다. 3만7651㎡ 규모인 초정행궁엔 세종이 대신 등과 머물렀던 침전·편전 등이 복원됐으며, 숙박 공간도 있다. 초정행궁 옆 마당엔 측우기·앙부일구·혼천의 등 세종 때 빛을 발한 천문과학기기 모형도 설치했다.



요즘 초정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주 연희단체 예술공장 두레는 지난달 이곳에서 전국농촌우수마당극 큰 잔치를 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오는 11~13일 초정행궁 등에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열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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