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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통령실에 "말조심하라" 이준석, 尹 치맥회동에 명태균 개입 문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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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소통 끊어' 주장에 "한 번 확인해볼까"
이준석, 윤석열·안철후 후보 단일화에서 명태균이 尹도왔다는 주장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을 준비하던 2021년 7월, 서울 광진구에서 이준석(오른쪽)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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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1년 윤석열 대통령과의 '치맥회동' 성사 배경에 명태균씨가 개입돼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8일 공개했다. 명씨는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이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간 친분을 확인할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이 의원과 함께 서울 서초동 자택에 찾아와 윤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면 정진석 비서실장쯤 될 것인데 말조심합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명씨와 2021년 7월 23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이 의원은 명씨에게 "아까 말한 대로 일요일에 만들어 달라"고 하자, 명씨는 "내일(2021년 7월 24일) 오전 8시에 윤 총장(윤 대통령)에게 전화드리면 된다"고 답했다. 명씨는 이어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보라"며 "그리고 마음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라. 오늘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명태균씨와의 문자메시지. 이준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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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치맥회동이 성사된 2021년 7월 25일에 "윤석열 총장님 만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힘을 합쳐 열심히 싸우자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의원이 공개한 2021년 7월 25일 치맥회동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힘겨루기를 할 때였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과 치맥회동을 통해 관계를 개선했고, 이후 윤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앞서 명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치맥회동을 짠 것은 나"라고 주장했는데, 당시 이 의원은 "치맥회동 기획은 당시 당대표 비서실에서 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명씨와 이 의원 사이에 치맥회동을 두고 교감이 오고 간 정황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원 측은 이날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를 신뢰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 명씨를 윤 대통령 측의 소통창구로 이용한 것"이라며 "당시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치맥회동 기획을 직접 상의했으며 명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과 명씨의 관계가 '일회성'이 아니었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윤 대통령이 명씨와의 소통을 끊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주장에 대해 "익명 속에서 공작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하기 바란다"며 "'이후 소통을 끊어' 이것도 확인해 볼까"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윤석열·안철후 후보 단일화에서 명태균이 尹도왔다는 주장


이 의원은 이날 밤 별도의 글을 올려 명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 측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을 폈다. 명씨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이 의원은 “그 당시 이준석은 공개적으로도 단일화에 반대했다. (반면) 대통령은 장제원 전 의원 등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며 “명 사장이 어느 쪽의 요청으로 그런 일(단일화)을 했는지 잘 알면서 장난치지 말자”고 썼다. 이는 “(윤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대통령실 공식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이 의원은 “추후에 거짓이 다시 나오면 가진 모든 수단을 통해 거짓을 입증하겠다”고 경고했다. 명씨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화기 4대 포렌식으로 다 살려놨다"며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하지 않았고, 내가 녹음을 다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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