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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슈퍼사이클 맞은 조선업계… 中·노조·국감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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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현대미포가 건조한 1만 8000㎥급 LNG벙커링선.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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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조선 업계가 중국 추격과 노조 파업에 이어 국회 국정감사 이슈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봉착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호재는 오는 4·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잇따른 대형 암초를 만나며 미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선업, 본격적인 슈퍼사이클 진입
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약 24조5350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7조8200억원 대비 13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약 7조1269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2조840억원 대비 56%를 달성했다. 오는 4·4분기 천연가스 생산설비 선박(FLNG) 중심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약 8조2234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약 4조609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선박 교체 주기인 25년에 맞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오는 4·4분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대형 조선사의 합병과 노조의 총파업, 국회의 국정감사 등 4·4분기 대형 암초들이 예고된 점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은 지난 9월 말 초대형 합병을 완료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8조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 3사가 최대 호황일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 총합(약 2조원)의 9배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앞서고 있는 친환경 선박을 정조준하며 세계 물량의 50%를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발표해 거센 추격을 예고했다.

■중국의 추격에 노조 리스크 본격화
이달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예고한 총파업도 갈 길 바쁜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노연은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교섭 기간을 오는 11일로 정했다. 교섭이 실패하면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J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사의 노동조합들로 구성됐다.

최근 조선노연 중 가장 몸집이 큰 HD현대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단체행동에 나서며 총파업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과 더불어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과 더불어 고객사의 신뢰도 하락 등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추격과 노조 리스크에 이어 최근에는 주요 경영진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증인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에 대한 조치로, 국회는 국감을 통해 조선업계의 안전관리 실태 점검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안전 교육과 설비 투자 계획 등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중국 추격에 대비해 미래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해야 할 업계가 총파업과 국감에 휘둘리면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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