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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尹 "싱가포르와 바이오·에너지 분야 협력…공급망 교란 함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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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 통해 양국 발전 방안 논의

"수교 50주년 202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할 것"

양국,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 체결…협력 실행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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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린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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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미래 산업 분야 공급망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약정을 맺었다. 주요 공급망 중 LNG 분야에서는 수급 안정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수교 50주년인 내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반세기에 걸쳐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은 부존자원의 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 기술과 금융의 허브를 구축한 결과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의 발전과 번영을 선도해 온 우리 두 국가가 이제는 AI, 디지털, 녹색 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오늘 웡 총리와 저는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2025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양국은 주요 분야에서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재고 물량 교환·공동 구매·정보 교환 등 LNG 분야 협력 합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을 체결했다.

SCPA는 다자 협정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을 양자 차원으로 발전시킨 맞춤형 협력 체계다. 기존의 공급망 관련 양해각서(MOU)와 달리 원자재 수급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협력을 확장하고, 위기 대응 모의훈련, 위기 전파, 긴급회의 등 단계별 협력 사항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특히 양국 간 '공급망 위기 대응 시스템'을 공유해서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하며, 공급망 교란 발생 시에는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산업부는 주요 공급망 협력 분야 중 우선 'LNG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필요 시 재고 물량을 교환하는 LNG 스와프와 공동 구매, 정보 교환 등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양국 간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 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며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인 한국과 글로벌 LNG 교역 허브인 싱가포르 간에 체결한 'LNG 수급 협력 MOU'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난해 양국 간 상호 방문객 수가 9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양국 국민들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1972년 발효된 항공협정'을 내년까지 개정하기로 했다"며 "또한 우수한 인적 자원 육성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협력 사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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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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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협력 MOU 통해 韓기업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이와 관련해 양국 산업부는 '기술 협력 MOU',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부와 싱가포르 기업청은 '스타트업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박 수석은 "양국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면서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첨단 제조, 미래차, AI 등 분야에서 우선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싱가포르의 주요 기업, 연구 기관과의 공동 R&D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예산을 지난해 1060억원에서 내년 2088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MIT, 존스홉킨스, 프라운호퍼 등에 협력센터를 구축해 공동 연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범죄인인도조약'을 통해 해외 도피 범죄인에 대한 신속한 수사 공조와 체포, 인도가 가능해진 것을 환영하고, 양국 간 사법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와 웡 총리는 역내 문제와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을 국제 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국제 사회의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웡 총리는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35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적극 지지 의견을 표명해 주셨다"며 "이와 관련해서 우리 두 정상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정해훈 기자 ewig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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