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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압구정 아파트 80%가 ‘최고가’ 찍을 때 월계동은 1.4%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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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80%가량이 올해 역대 최고가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천구 가산동, 중랑구 신내동 등에서는 올해 최고가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입지에 따른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서울 아파트 가운데 2021~2023년과 올해 모두 거래가 있는 ‘주택유형(동일 단지 내 전용면적이 동일한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를 비교해보니 조사대상 전체(7315개)의 23.1%(1693개)가 올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2021~2023년 최고가는 46억6000만원이었는데, 올해 최고가는 51억원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용산구 한강로3가의 최고가 경신 비율이 90%(10개 중 9개)로 가장 높았다. 압구정동은 조사대상 56개 주택유형 가운데 45개(80.4%)에서 올해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압구정동 주택유형 중 올해 9건으로 가장 거래가 많았던 현대6차 전용 144㎡의 경우 2021~2023년 최고가는 51억2000만원(2023년 7월)이었는데, 지난 8월 가격이 58억원까지 치솟았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동(56개 중 42개), 송파구 잠실동(36개 중 27개) 역시 이 비율이 각각 75.0%였으며, 서초구 반포동(68.3%), 강남구 대치동(63.2%) 등도 최고가 거래 비율이 높았다.

중앙일보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성북구 석관동, 은평구 구산동 등에서는 올해 최고가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강북 주요 대단지 밀집 지역에서도 최고가 거래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원구 월계동은 72개 주택유형 중 최고가 거래가 나온 건 1개(월계동 삼창아파트 전용 56㎡)로 그 비율이 1.4%에 불과했다. 강북구 번동(3.3%), 서대문구 북가좌동(3.6%) 등도 올해 2021~2023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주택 유형이 대다수였다.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고 있다. 집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앞으로 최고가 거래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8.5%로 집계됐다. 지난 6월(50.3%)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이후 7월 52.1%, 8월 52.5% 등 확대하다가 뚝 떨어졌다. 특히 서초구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7월 이뤄진 매매계약 중 61.2%가 상승거래였고, 8월에는 59.6%였지만, 지난달에는 22.2%로 급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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