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회 법사위에서 주 의원이 공개한 '이화영 녹취록'은 지난해 7월 12일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김영태 변호사와 서울구치소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담은 것이다. 이 녹음파일은 이 전 부지사 재판의 증거로 법정에도 제출돼 신빙성이 적지 않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저희가 이(재명) 지사 그 조직을 관리했다"며 "'광장'이라고 하는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김 전 회장)가 댔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거보다는 김성태가 폭로하겠다는 게 더 크다",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된다. 이재명 지사 재판을 도와줬다는 것",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발언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자신이 연관된 추가범죄를 폭로할까 봐 변호사와 상담하는 내용"이라며 "'광장' 조직에 김 전 회장이 불법자금을 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화영 증인이 (법정에) 스스로 제출한 녹취록에 여러 범죄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신성한 국회를 범죄자 이화영의 변론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혹 떼려다가 혹을 붙였다"며 "이 전 부지사의 발언들은 이 대표, 김 전 회장과의 관계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9년 6개월의 중형이 선고돼 현재 복역 중이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이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돼 제3자 뇌물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이 사실일 경우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 등이 추가된다. 민주당은 녹취의 출처와 악의적 편집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지만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등 온갖 확인 안 된 불법 녹취파일을 틀면서 저는 중요 범죄 단서를 제보받아 틀면 안 되느냐"고 반박했다. 검경이 신속한 수사로 국민 앞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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