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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집 사느라 줄어든 여윳돈…예금은 줄고 대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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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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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주택 매입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감소했다. 가계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면서 금융기관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41조2천억원으로 전분기(77조6천억원)보다 36조4천억원 적었다. 가계의 여유 자금이 전분기보다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가계 순자금 운용액은 작년 4분기(29조8천억원) 증가 전환해 올해 1분기(77조6천억 원) 큰 폭 늘었으나 2분기에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가계소득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가계가 예금·채권·주식·보험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대출(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경제 부문에 자금을 공급(운용>조달)하고 정부·기업은 그 반대(운용<조달)다.



가계의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었다. 가계의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한 분기 사이 58조6천억원에서 21조8천억원으로 36조8천억원 급감했다. 반면 가계의 대출 등 자금 조달액은 14조6천억원으로 1분기(1조4천억원)보다 13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 매매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2조9천억원(대출상환 우위)에서 14조5천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 컸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분양 물량 확대와 주택 취득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크게 늘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2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는 23조7천억원으로 전분기(1.6조원)보다 22조원가량 늘었다. 기업 순이익은 축소됐지만 고정자산 투자가 늘어 금융기관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일반정부의 2분기 순조달 규모는 1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1분기(50조5천억원)에 견줘 급감했다. 1분기 총선을 앞둔 재정 조기 집행이 축소되면서 정부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편,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1%로 1분기(92.1%)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명목 국내총생산 증가폭(1.7%)이 가계부채 증가폭(0.7%)보다 커 가계부채비율은 하락했다. 기업부채 비율도 1분기 113.0%에서 112.3%로 떨어졌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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