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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만난 94세 필리핀 노병 "율동전투서 싸워, 참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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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닐라=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마닐라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 후 참전 용사 및 유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0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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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으로는 13년 만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필리핀 영웅묘지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후 필리핀 파병용사를 만나 "고맙습니다"라고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도착한 직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헌화 행사에는 필리핀 참전 용사 5명과 후손 11명,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임원,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 필리핀 육군 중장 등이 참석했다.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과 회색 정장 차림의 김 여사는 단상에 도착해 헌화 및 묵념을 한 후 참전 용사 등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94세의 참전용사 플로렌도 베네딕토씨에게 "기억나시는 것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베네딕토씨는 "2년간의 한국 파병 기간 율동 전투 등 필리핀 부대가 참전한 주요 전투에서 싸웠다.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율동 전투는 1951년 4월 경기도 연천에서 필리핀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이 벌인 전투다. 당시 필리핀군의 활약으로 미국 제3보병사단이 연천에서 성공적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참전 기념비는 6·25전쟁 당시 필리핀 파병부대 전사자(112명)를 추모하기 위해 1976년 조성됐다. 기념비에는 전사자 112명의 명단과 함께 마르코스 시니어 전 필리핀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글귀가 전시돼 있다.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6·25전쟁에서 세 번째로 많은 병력(7420명)을 파병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했다.

마닐라(필리핀)=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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