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신축·구축 가격지수 모두 오름세
반면 지방권은 구축 가격지수 10개월째 하락
지방권 일부 지역은 신축 가격지수도 감소세
부산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늘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서울에선 신축의 인기와 더불어 재건축 아파트도 함께 가격이 오르는 반면, 지방권에선 일부 지역은 신축마저 가격이 내리고, 대부분 지역의 구축 가격이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5년 이하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00.29(2021년 6월=100 기준)로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20년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95.77로 4월부터 5개월째 올랐다. 또한 서울은 강북지역, 강남지역으로 나눠봐도 5년 이하 신축,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였다.
실제로 서울에선 신축, 구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에 팔리는 실거래 사례가 잇따랐다. 재건축 등 도심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대표 단지의 경우 평형별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는 지난 7월 전용 196㎡ 2가구가 각각 90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 전용 160㎡도 지난 8월 71억80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썼다.
반면 지방권에선 일부 지역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도 떨어졌다. 지방권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88.5)엔 전월(88.52) 대비 소폭 하락했다가, 8월(88.63)엔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광주·대전·세종·제주 등 일부 지역은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떨어졌다.
아울러 지방권의 20년 초과 아파트는 지난 8월(95.01)로 2023년 11월부터 10개월째 하락했다.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 등 5개 지역에서만 전월 대비 상승세였다. 지방권에서 가장 비싼집이 많은 부산의 경우, 지난 3개월(7월~9월)간 팔린 최고가 아파트는 ‘해운대엘시티더샵’(전용 186㎡, 49억원),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204㎡, 38억원), ‘해운대아이파크’(180㎡, 33억원) 등이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입주 5년이 넘었지만, 바다 조망을 할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 등 강점이 뚜렷한 랜드마크 단지가 대부분이었다. 해당 기간 부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상위 아파트 10개 단지 중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삼익비치뿐이었다. 전국적으로 공사비 상승 등 영향으로 수도권 대비 지방에선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단 게 전문가 분석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지역마다 정비사업 조합의 경제력, 사업 시행 속도가 다르다 보니 서울 중심부가 아닌 곳의 구축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상급지 대비 지방 구축 아파트 상승률은 느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상대적으로 구축보다는 신축 가격이 오르는 지역이 많은 데 대해선 서울에서 시작된 ‘얼죽신’ 추세가 퍼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서울에서 ‘한강변이 뜬다’ 하면 보통 몇개월 후에 부산 바닷가 조망 좋은 곳이 뜨는 등 유행이 시간차를 두고 확산하는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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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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