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예대금리차 평균 0.57%p…전달 대비 0.136%p 상승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예대마진 확대…NIM 축소 압력 상쇄할 듯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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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한상욱 기자 =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8월에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수신 금리는 떨어졌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으로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네 달만에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로 돌아서면서, 은행권의 핵심 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소액생계비대출 등)을 제외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0.57%포인트였다.
전달 0.434%포인트에서 0.1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전달 대비 모두 커진 가운데, NH농협은행이 1.09%포인트로 격차가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0.71%포인트), 하나은행(0.58%포인트), 신한은행(0.24%포인트), 우리은행(0.23%포인트)순이었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신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했거나, 올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5대 은행의 가계 예금금리(1년 만기) 평균은 7월 3.412%에서 8월 3.352%로 0.06%포인트 내렸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7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3.862%에서 8월 3.942%로 한 달 새 0.08%포인트 올랐다.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9조625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은행권이 일제히 금리 상승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7월부터 두 달간 20회 이상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장에선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가 NIM 하락 둔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NIM도 축소되지만, 예대금리차 확대가 축소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서 은행권 NIM은 축소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조치로 가산금리 수준은 지속적인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에 비해 NIM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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