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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치지직'도 스포츠 중계 강화···아프리카TV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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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스·V리그 중계권 획득

호날두·네이마르 경기 등 포함

화제성 높은 종목으로 외연 넓혀

'중계 같이보기' 서비스 차별화

연내 아프리카TV 추격발판 마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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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치지직이 스포츠 중계에 나서면서 숲이 운영하는 아프리카TV와의 이용자 확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 초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뒤 양강 체제를 굳힌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스포츠 중계를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국내 프로배구 리그(V리그) 중계권을 획득했다. 1일 치러진 알 나스르(UAE) 대 알 라이얀(카타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 중계를 시작했다. 자체 중계는 아니고 지상파 등 중계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치지직이 스포츠 중계권을 획득해 경기 중계 서비스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e스포츠를 중심으로 게임에 특화한 스트리밍 방송에 집중해 온 치지직은 최근 높아진 스포츠 인기를 등에 업고 주요 시청 타깃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는 아프리카TV의 파리 올림픽 중계 영향으로 7월 약 34만 명까지 벌어졌지만 9월에는 약 7만 명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스포츠 팬층의 신규 유입 효과가 나타난다면 올해 안에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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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은 실험 성격을 포함한 첫 중계권인 만큼 ‘화제성’ 높은 종목을 택했다는 평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AFC에 소속된 아시아 국가의 최정상 팀들이 경쟁하는 클럽대항전이다. 한국에서는 K리그 우승팀 울산 HD와 FA컵 우승팀 포항스틸러스, 광주FC 등이 나선다. 이 대회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글로벌 슈퍼스타를 끌어모은 중동의 강팀들도 출전한다.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아이메릭 라포르트(이상 알 나스르), 네이마르, 주앙 칸셀루(이상 알 힐랄) 등 유명 선수들이 뛴다.

V리그 또한 국내 최고 인기스타 중 하나인 김연경(흥국생명)을 앞세워 탄탄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는 주요 경기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등 프로농구를 넘어 겨울 실내 스포츠의 최강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치지직 관계자는 “지금껏 집중해 온 e스포츠와 게임 외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고 이에 따른 결정”이라며 “당장 추가적인 중계권 확보는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스포츠 중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전략 변화는 올해 국내 스트리밍·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로 쏠쏠한 성과를 거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년간 1350억 원을 투입해 프로야구(KBO) 온라인 중계권을 따낸 티빙은 이용자를 대거 늘리며 국내 OTT 선두주자로 거듭났다. 쿠팡플레이는 3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독점 중계하고 토트넘(영국)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축구 강팀들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아프리카TV도 올해 파리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 확보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다만 치지직의 경우 이번에 확보한 중계권이 단독 중계권이 아니라는 점에서 극적인 상승 효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V리그는 아프리카TV도 중계권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TV의 경우 프로축구(K리그)·프로농구(KBL) 등 국내 프로경기를 꾸준히 중계해 온 스포츠 분야 강자라는 점에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후발주자인 치지직이 차별화를 위해 내보인 무기는 스트리머 방송과 스포츠 중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중계 같이보기’ 서비스다. 이달부터 함께 선보인 이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방송창에 경기 중계 화면을 함께 띄워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치지직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방송할 수 있는 소재를 더 많이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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