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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발발 1년을 맞은 ‘가자 전쟁’은 그간 전쟁에 투입된 군인은 물론 무수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약 4만2000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총 4만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선이 확대되며 생활터전을 잃은 피란민들도 크게 늘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등지에서 24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났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과 가자지구 보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포함 4만1802명이 목숨을 잃었다. 8월 31일을 기준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4344명 가운데 약 33%(1만1355명)는 어린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대의 마이클 스파갓 교수는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인터뷰에서 “총 사망자 수만 따지면 21세기 벌어진 폭력 분쟁 상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총 인구의 사망자 비율로 보면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스파갓 교수에 따르면 개전 1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전체 인구 215만 명의 약 2%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03년 이라크전쟁(약 1%), 발발 2년이 넘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약 0.45%)와 비교하면 그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시리아 내전도 전체 인구의 약 2%가 목숨을 잃었지만, 2011년부터 13년 동안 이어진 장기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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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이스라엘과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도 인명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5일 기준 레바논 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2036명에 이른다. 부상자도 9535명으로 1만 명에 육박한다. 이중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한 지난달 23일 이후 발생한 피해다.
이스라엘에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를 포함해 약 11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117명은 귀환했지만 37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아직 101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만 약 19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전체 인구의 약 90%가 최소 1번 이상 전쟁을 피해 이주해야 했다는 뜻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도 전쟁 피란민의 숫자가 54만 명을 넘어섰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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