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전쟁 1주년 .... 전쟁은 확대, 이·하마스 정치적 욕심이 걸림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벽을 부자가 자전거로 지나가고 있다.UPI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촉발된 전쟁이 7일(현지시간) 1주년을 맞는다.

하마스 침공 초기에 주민 1200명이 살해되고 약 250여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돼 인질로 붙잡히는 것을 지켜본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자지구를 맹폭해 지금까지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180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그후 이스라엘과 레바논내 친이란 집단 헤즈볼라와의 충돌뿐만 아니라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이란의 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확대됐다.

휴전과 인질 교환을 위한 협상이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일부만 석방됐으며 납치된 이스라엘인 100여명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전쟁을 촉발시킨 하마스는 지난 8월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방문 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건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전후 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에 맞춰 친이란 무장 집단 헤즈볼라도 하마스편에 가담해 레바논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잦은 로켓 공격을 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은 최근 하마스 보다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더 집중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장은 가자에서 레바논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차례 공습 뿐만 아니라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동시다발로 폭발시키고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대규모 공습으로 제거했으며 이란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스라엘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적과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외교 언급은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중재에 나섰지만 외교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과거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스라엘과 요르단간 평화를 중재해 성공시켰으며 지난 1993년에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악수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는 그동안 급변해 테러 단체로 지정된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미국의 외교 범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임기 말기에 점차 접어들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동 평화를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 무인 라바니는 호주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가자지구만이 아닌 헤즈볼라, 서안, 그리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집단과의 전쟁도 끝내야 하는 과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 원인으로는 일부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사태그룹(ICG)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애널리스트 마이라브 존제인은 네타냐후 총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연정이 전쟁과 가자지구 통제, 나아가서는 가자 재점령이 최우선 과제인 것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또 하마스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은 야히야 신와르가 원하던 대로 전쟁은 이란 주도 '악의 축'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 기관 모사드에서 근무했던 요시 알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식으로 합의해야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계속 작은 교전이 이어지다가 서안지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퍼는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문제가 앞으로 전쟁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포로를 교환하는 것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