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변화 없으면 휴전 협상 가능성 제로”
헤즈볼라 지원 물음에는 선 그어
“우린 우리 독립 위해 싸운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바셈 나임(오른쪽에서 두 번째)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서거 10주기 추모 행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프리토리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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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이 7일(현지시간) 1년을 맞은 가운데, 하마스 고위 관계자 입에서 처음으로 5차 중동전쟁이 거론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현재 벌이는 전쟁에 대해서는 개입을 주저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본지는 하마스에서 외교를 총괄하는 바셈 나임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과 가자전쟁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는 왓츠앱을 통해 진행됐다.
나임 회장은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차 중동전쟁은 일반적으로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지역을 계속 불안정하게 하고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우리 땅을 점령한다면 5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습의 근거를 국제법에서 찾고 있다는 점과 최근 들어 미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비판 등을 고려하면 나임 회장의 발언은 확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대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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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이란과 함께 헤즈볼라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의 독립과 자주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어떤 분쟁에서든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행동할지 하지 않을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린 어떠한 어젠다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말 제거된 후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헤즈볼라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나임 회장은 “다른 사건과 관계없이 신와르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는 잔인한 점령에 맞서 팔레스타인 국민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이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2022년 4월 13일 가자지구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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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현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 체결이 가능한지’에 대해 “그렇다. 테이블 위에 있고 7월 2일 거래를 이행하려 하고 있다”는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7월 2일 거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이다. 애초 미국은 이 휴전안에 따른 합의가 90%까지 도달했다고 밝힌 적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 회랑’ 내 병력 주둔 등 일부 조건을 추가하는 것을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협상 타결 가능성을 0부터 100 사이로 말해달라’는 요청에 나임 회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부가 더 많은 학살을 저지르거나 새로운 조건을 추가해 협상에 도달할 기회를 계속 방해한다면 ‘0’”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에도 입장을 요구했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신 한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본지에 “(레바논에서의 상황이) 빠르게 확전되고 있어 실제로 매우 위험하다”고 알렸다.
1963년생 의사 출신 정치인. 하마스 정치국 소속.
2007년 3월~6월 팔레스타인 청소년·스포츠 장관
2007년 6월~2012년 가자지구 보건장관
2012년~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하마스 외교 관계 총괄)
바셈 나임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 사진출처 나임 왓츠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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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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