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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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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털어낸 카카오게임즈,…재무안정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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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708억원 이어 815억원 규모 CB 상환
자회사 매각·EB로 자금조달…차입금 상환도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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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대부분을 조기상환했다. 지난 3월 3708억원 규모 CB를 상환한 데 이어 반년만에 815억원 규모 CB를 갚았다. 자회사 매각, 교환사채(EB) 발행 등으로 CB 상환 부담을 털어낸 카카오게임즈는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EB 발행·자회사 매각 등 자금조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815억원 규모의 CB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재취득했다. 재취득한 CB는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5000억원 규모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주당 전환가액은 5만2100억원으로, 2026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전환가액을 한참 밑돌자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고 나섰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1차 조기상환일인 지난 3월 30일 3708억원 규모 CB를 조기상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기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3300억원의 차입금을 일으켰다.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 1900억원, 장기차입금 1400억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또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3708억원 규모 CB를 상환하고 나서도 922억원 규모 CB가 남아있었고, 마찬가지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장단기차입금, 상환전환우선주 등 차입금은 약 1조1135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추가 이자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교환사채(EB)를 택했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2700억원 규모 EB를 발행했으며, 표면이자율은 0%다. 카카오게임즈의 CB 조기상환, 차입금 상환용으로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또한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세나테크놀로지 보통주 187만6750주(37.5%)를 케이오일호 유한회사에 784억원에 넘겼다고 공시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이륜차용 통신기기 기업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인수했다.

비용효율화·재무안정성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진과 비핵심 사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비용효율화 및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CB 조기상환 부담을 털어내는 한편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강화했다. 지난달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879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억8000만유로(한화 263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도 정리했다. 지난달 세나테크놀로지에 이어 골프 플랫폼 기업 카카오VX(카카오브이엑스)의 경영권 매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브이엑스는 현재 비핵심 사업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계열사 메타보라 또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플랫폼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신작을 통한 성장 모멘텀도 확보한다. 오는 11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2'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턴제 RPG '로스트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발할라 서바이벌'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신작 행사에서 공개한 엑스엘게임즈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비롯한 트리플A급 콘솔 신작들이 줄줄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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