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에 신설되는 정차역 포함
명칭에 ‘메트로’ 넣어 철도 호재 반영도
아파트 가치 상승 위한 개명 움직임 활발
아파트 이름 변경을 추진 중인 경기 고양 삼송지구 동산마을 22단지 호반베르디움. [네이버 거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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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아파트 단지들의 개명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교통 호재를 품은 정차역 인근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자 주민들이 앞다퉈 아파트 명칭을 개명하는 분위기다. 아파트 명칭에 신설되는 정차역 이름을 넣거나 철도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포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22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입주민을 대상으로 신규 아파트 이름을 공모해 접수 받았다. 그 결과 당선작 후보로 ‘호반써밋창릉’, ‘창릉호반써밋’, ‘창릉호반써밋센트럴파크’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최종 명칭은 입주민 전자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2027년 신설되는 GTX-A 창릉역에서 직선거리로 2.8㎞ 넘게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0분, 도보로는 50분 거리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까지 직선거리는 약 950m로 창릉역보다 가깝지만, 아파트 이름에 창릉을 강조한 건 GTX로 인한 철도 호재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12월 GTX-A 창릉역 신설을 발표했다. 기존에 계획된 대곡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정거장 한 곳을 추가한 것이다. 창릉역이 들어서면 서울역이나 삼성역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올해 말부터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일부 구간만 운행을 시작하고, 전 구간 개통은 2028년 이뤄질 전망이다.
아파트 이름 공모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아파트 단지의 주소지를 검색하면 고양 덕양구 동산동은 창릉동으로 동시 표기되고 있다”며 “추후 창릉 신도시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명칭에 창릉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아파트 단지가 창릉 일자리 부지와 붙어있는 만큼 창릉신도시에 묻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5단지’도 아파트 이름을 ‘광명역세권메트로포레’로 변경했다. 이 단지는 광명역에서 직선거리로 1.6㎞, 자동차로 5분 도보로 2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명역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2025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광명역에서 여의도까지 2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한 입지적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메트로’와 ‘역세권’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를 노리고 아파트 이름을 변경하는 사례는 줄을 잇고 있다.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청계숲사랑으로부영’도 올해 ‘동탄역 더힐’로 아파트 이름을 바꿨다. GTX-A 노선이 정차하는 동탄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파트 명칭은 소유주 80% 이상이 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으면 변경이 가능하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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