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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배럴당 200달러’되나...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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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번 주 들어 8% 급등
바이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질문에 “논의 중” 발언도 영향


매경이코노미

이란의 석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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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확산 우려가 커지며 미국에서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표준시 04시대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5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3.6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번져 이번 주 들어 약 8% 급등했다.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근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데 이어 이란의 공격이 이뤄지면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하마스·헤즈볼라와 달리 주요 산유국이자 지역 강국인 이란이 직접 참전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가 막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과 중동에서 파장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 역량 타격을 준비 중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암시하는 것만으로도 국제 사회에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파장을 몰고 오자 수습에 나섰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 우리는 그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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