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유튜브 채널인 케이(K)의 공식.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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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연구용역을 위한 세미나를 5성급 호텔에서 여는가 하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새로운 유튜브 채널에선 통일과는 무관한 컨텐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남북교류 확대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채 엉뚱한 곳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4일 통일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통일부는 지난해 ‘북한 관련 허위 조작정보 대응방안 연구’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5성급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기 위해 예산 617만원을 투입했다. 통일부는 “미국·일본 대사관 관계자 등을 초청했기에 형식을 갖춰야 했다”고 해명했지만, 참석자 명단 제출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렇게 만든 정책연구용역을 정작 정책에는 반영하지도 않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4분기 완료된 정책 연구 용역 11건 중 9건에 대해 구체적 활용 계획을 내놓지 않은 채 ‘내부정책에 참조하겠다’고만 했다. 나머지 2건은 각각 ‘관련 사업 추진시 참고하겠다’, ‘통일기반조성법 추진시 참조하겠다’고 답했다.
통일부가 공식 유튜브 계정 유니티브이(UNITV)이외에 ‘케이(K)의 공식’이라는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올해 예산을 5억4400만원이나 배정해 사용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문제는 이 채널에서 통일과는 전혀 상관 없는 엉뚱한 주제의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채널이 지난달 10일 올린 ‘한반도 납량 호러쇼 매운맛’ 영상에는 구미호 괴담 등 통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 담겼다. 이 채널은 관리와 제작을 모두 디베이스미디어라는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 통일부가 운영하는 5개의 유튜브 채널(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남북통합문화센터, 국립 6.25 전쟁납북자기념관, 케이의 공식) 중 사설 업체가 관리·운영을 모두 하고 있는 곳은 ‘케이의 공식’이 유일하다.
김준형 의원은 “예산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쓰는 게 문제”라며 “통일부는 사업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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