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왼쪽)·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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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진보·보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4명의 후보들은 자신의 ‘색채’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유세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정 후보의 의지를 반영한 장소로 보인다. 정 후보는 출정식에서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은 하늘 한번 쳐다볼 시간이 없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은 졸속, 불통, 퇴행의 연속이며 1등에서 꼴등까지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를 향해서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이며 동료 여성 후보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람이 서울교육을 책임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가 조희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 계승을 내세우는 만큼, ‘혁신학교’ 출신 대학생도 단상에 올라 “혁신학교에서 누린 행복을 후배들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오전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을 갖고 공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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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진보교육 심판’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서울교육행정을 이끌던 지난 10년에 대해 “아이들의 학력이 추락하고, 선생님들의 교권이 무너진 교육 절망의 10년”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용이 돼 하늘로 날아오르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조희연 아바타, 아니 그보다 더한 분이 교육감을 하겠다고 후보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참여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유세에 참여해 “서울시교육청을 탈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진영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단독 출마한 후보들도 유권자들을 만났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최보선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며 “소외되고 차별받는 교육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보수 진영인 윤호상 후보는 “좌파 교육감에 의해 혼란스러웠던 국가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족 번영을 위해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오전 광화문역 앞에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을 갖고 공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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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와 조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이루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시비에스(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에게 무선자동응답(ARS)으로 두 후보 간 가상 대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정 후보가 37.1%, 조 후보가 32.5%를 기록했다. 4자 대결에서는 정 후보 29.7%, 조 후보 23.3%, 윤 후보 6.2%, 최 후보 5.0% 순이었으며, ‘잘 모름’은 24.2%, ‘지지후보 없음’은 11.6%였다. 해당 조사는 무선자동응답(ARS) 조사(무선 100%·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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