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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공세 강화…베이루트 인근 공습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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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3일(현지 시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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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격퇴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정예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수도 베이루트 일대에 대한 공습도 강화하는 등 이란의 보복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헤즈볼라가 게릴라전으로 맞서며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2일 오후 “북부 레바논 전선에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북부 사령부 산하 36사단의 골라니 기계화보병 여단과 188 기갑 여단이 추가로 국경을 넘었고, 282 포병여단이 지원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일 새벽 정예 98사단을 레바논 남부에 진입시켜 지상전의 막을 올렸다.

새로 투입된 골라니 여단은 1948년 건국 당시 창설돼 이스라엘의 주요 전쟁에 모두 참전한 유서 깊은 부대다. 1967년 3차 중동 전쟁 때 큰 희생을 치르며 골란 고원을 점령해 용맹을 떨쳤고,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 때는 베이루트 외곽까지 진격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도 부대원 수십 명이 전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 곳곳에서 헤즈볼라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헤즈볼라도 “레바논 남부 오데이세 마을과 마룬알라스 마을에서 이스라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 “탱크 3대를 파괴하는 등 여러 곳에서 이스라엘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첫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621 특수정찰부대가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였고 장교 2명과 병사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골라니 여단에서도 병사 2명이 사망, 이날 하루에만 8명이 전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헤즈볼라의 게릴라전이 본격화하면 이스라엘군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레바논 국경 인근에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병력과 기갑 장비가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의 상황에 따라 병력을 계속 투입해 헤즈볼라의 저항을 압도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2006년 레바논 침공 당시 한 달여 만에 100명이 넘는 전사자를 낸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 산재된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로이터와 레바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 시내와 남부 교외에 수차례의 정밀 폭격을 했다. 이번 공습에는 이스라엘 공군 전폭기뿐만 아니라 해군 전투함도 가세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주택가에 숨겨진 헤즈볼라의 무기 생산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레바논 시민들은 헤즈볼라의 시설에서 가능한 한 멀리 피신하라”고 경고했다. 또 “정밀 폭격으로 헤즈볼라 연계 조직인 이맘후세인 사단의 사령관을 제거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맘후세인 사단이 헤즈볼라와 협력해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이란의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확전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강력 비난한다”며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끔찍한 순환을 당장 멈춰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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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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