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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반도체 겨울론' 힘빠져도 춥네…삼성·SK 3Q 눈높이 하향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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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달 3Q 잠정실적 발표…시장 기대치 낮아져

IT용 및 레거시 메모리 수요 부진 원인…삼성은 파운드리 약세도

뉴스1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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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K-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치 기록으로 모건스탠리 발(發) '반도체 겨울론'이 사그라졌는데도 불안 요소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상을 밑도는 모바일·PC용 메모리 수요와 레거시 메모리 약세가 시장이 보수적 시각을 갖게 하는 상황이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의 경우에는 적자 폭이 지난 분기보다 늘어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 10.4조…한 달 새 2조 빠져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2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조23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기준 예상치(13조5441억 원)보다 2조 원 넘게 빠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10조4439억 원)보다도 낮은 '어닝 쇼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인 반도체(DS) 부문의 더딘 성장이 눈높이를 떨어뜨린 원인이다. 시장에서는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5조4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선 2분기 영업이익(6조4500억 원)과 비교해 1조 원 이상 적은 수치다.

모바일·PC용 메모리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등 AI를 탑재한 IT 기기의 수요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도 실적 하향 조정 분위기에 한몫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05달러에서 한 달 새 17.07%나 떨어졌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 낙폭도 컸다. 지난달 4.34달러를 기록해 8월 대비 11.44% 하락했다.

좀처럼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파운드리는 영업손실 폭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과급 등 3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재고손실평가 충당금 환입 규모의 축소 가능성도 영업이익 하회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환입 규모가 클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익도 7조→6.8조 하향 조정…HBM이 최소화

SK하이닉스를 향한 시장의 눈높이도 다소 낮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8456억 원이다. 한 달 전 컨센서스인 7조733억 원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현재 컨센서스보다 좀 더 낮은 실적을 예상한다. 6조5000억~6조7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모바일·PC용 메모리와 레거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 대비 부진해 물량과 가격 모두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주력 제품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AI 메모리 수요가 견조해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예상보다 저조한 반도체 양강의 3분기 실적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단기적 실적 둔화 요인에 따른 하향 조정이라는 것이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5세대 HBM(HBM3E)이 '큰손' 미국 엔비디아에 납품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등 호재가 있어 다시 실적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BM은 고부가 메모리로 꼽힌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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