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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美 “이스라엘 대응 권리 지지”… 뒤에선 확전 우려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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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핵시설 공격 지지 여부 묻자 “NO”

美국무부는 대이란 추가 제재 시사… 블링컨 “외교가 유일한 해법”

조선일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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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관련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시설 공격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벼르고 있지만 확전(擴戰)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에 대한 공약이 철통같다”면서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G7(7개국) 정상과 통화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지지 입장을 재확인했고, 국무부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지지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 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7개국 모두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이란의 공격에) 비례해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 지에 대해 조만간 벤야민 네타냐후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중대한 보복’을 공언한 가운데, 현지에선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 같은 표적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NBC는 이란의 공격이 있은 직후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을 막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수개월간의 노력이 가장 어려운 시험에 직면해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까지 전선을 넓히게 되면 중동 전쟁은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게 된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친(親)이스라엘 일변도’ 중동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고, 물가 등을 끌어 올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지역의 확전 위험이 심각하며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가운데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이란에 의한 전례 없는 긴장 고조 행위임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항상 이란에 제재를 부과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거나, 현존하는 제재의 집행 강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도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란의 공격은 매우 무책임하고 반드시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칼날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으며 확전을 우려하는 인식도 있다”며 “이란과 관련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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