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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F-35 등 최신 무기 보유 … 이란, 재래식 전력에선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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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군사력 세계 17위·14위 ‘팽팽’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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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 이스라엘에 전격적으로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면서 양측의 전면전과 중동 확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보복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로 공을 떠넘기고 있다. 이스라엘이 그러나 “이란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보복을 공언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격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을 대표하는 군사 강국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도 갖고 있다. 강력한 군사력만큼 실제로 맞붙을 경우 양국에 큰 피해는 물론, 주변국에도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단 전체적 평가에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앞선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 기관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의 올해 최신 평가에서 이란은 세계 14위, 이스라엘은 17위를 차지했다. 이집트가 15위, 사우디아라비아는 23위였다.

이란은 재래식 전력, 특히 육·해군 규모에서 이스라엘을 앞선다. 병력 수를 보면 이스라엘은 현역(상비군) 17만명, 예비군 45만명으로 총 62만명 정도다. 반면 이란은 상비군만 67만명, 예비군 35만명으로 도합 100만명이 넘는다. 기갑 장비도 이란이 더 많다. 전차와 장갑차를 합쳐 이스라엘이 2500여 대, 이란이 2900여 대 수준이다.

해군의 경우 격차가 더 크다. 이란은 수상함이 220여 척, 잠수함이 10여 척에 달하지만 이스라엘은 수상함 50여 척, 잠수함 6척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군은 중동에 2개 항모전단을 배치해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 이란 해군은 아직 영해를 순찰·방어하는 수준으로, 미 해군에는 대적이 안 된다는 평가다.

육·해군과 달리 공군력은 이스라엘이 상당한 우위다. 이스라엘은 F-35 스텔스기를 비롯해 F-15와 F-16 등 최신 장비로 무장한 서방 전투기 330여 대를 보유했다. 이에 비해 이란은 1970년대에 도입한 구형 F-14와 구소련·러시아제 MIG(미그)-29와 Su(수호이)-24 등 상대적으로 낡은 전투기들뿐이다.

대공 방어 측면에서도 이스라엘은 아이언돔과 다윗의 돌팔매, 애로 시리즈 등 이미 수차례 그 위력을 과시한 첨단 다층 방공망을 갖춘 반면, 이란은 자국산 호르다드와 바바르, 사예드 방공 미사일과 러시아의 S-300 등을 혼합해 쓰고 있다. 이란의 방공망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때 F-35를 내세운 이스라엘 공군에 무참히 뚫리면서 굴욕을 겪었다.

이란은 대신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에 공을 들여왔다. 이란은 샤헤드 시리즈와 모하제르, 아라시 등 자체 개발 드론 수십종을 보유했다. 일부 드론은 24시간의 체공 시간과 2000㎞ 이상의 작전 범위를 갖춰 이스라엘을 손쉽게 타격할 수 있다. 샤하브·세질·호람샤르 중거리 탄도미사일, 수마르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도 30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요르단과 시리아, 이라크 등을 사이에 두고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전면전을 벌일 경우 지상전보다 전폭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 주고받을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미사일과 폭탄 재고의 양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양측 지상군이 맞붙을 경우, 시리아와 레바논 등 접경 지역 국가에서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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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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