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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검찰과 법무부

110분 구구절절 ‘김건희 무혐의’ 설명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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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 ‘신뢰성 의문’ 부각

“받은 양주는 폐기된 걸로 알아”

김 여사 측 주장 그대로 받아들여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 의자의 빗물을 닦아 주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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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일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1시간50분 동안 수사 경과와 불기소 사유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검찰은 107쪽 분량의 PPT 자료까지 동원해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김 여사 등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한 배경을 밝히면서 상당시간을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최 목사의 검찰 진술 내용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최 목사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최 목사는 자신이 보낸 메시지 일부를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 목사가 최소 190개 메시지를 고의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서울의소리나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최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대화 내용은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반면 김 여사는 최 목사와 나눈 전체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최 목사가 검찰에 나와서는 ‘선물에 청탁 목적이 없었다’고 자발적으로 진술해놓고는 이제 와서 ‘검사의 유도신문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다고도 했다.

검찰은 명품가방 외에도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화장품과 전기램프 등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2022년 8월 심한 폭우로 수해가 발생해 훼손되면서 폐기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받은 양주의 경우 경호상 액체류 반입이 되지 않아 폐기된 걸로 안다고 했다. 김 여사 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명품가방의 경우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통해 서울의소리 측이 촬영한 영상과 검찰이 확보한 가방을 비교해 같은 것인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설명을 마치면서 “3차 수사심의위원회라는 각오로 자세히 설명자료를 준비했다”며 “논란도 잘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가의 직업적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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