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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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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티메프 사태 정점’ 구영배 큐텐 대표 재소환…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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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8월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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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구 대표가 티메프의 판매자에게 정산해야 할 대금을 다른 플랫폼 인수 등에 돌려썼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함께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 대표를 처음 조사한 후 이틀 만에 재소환했다. 이날 구 대표는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큐텐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인정하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구 대표는 큐텐이 위메프가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을 돌려 쓴 정황 등을 묻는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구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첫 소환조사에서 구 대표에게 그룹 계열사인 티메프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액을 ‘위시’ 등 해외 플랫폼 기업 인수에 돌려썼는지, 티메프 등 계열사가 판매 대금 정산이 어렵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상품권의 대량 할인 판매를 통해 자금 ‘돌려막기’를 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횡령 규모는 약 500억원, 사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대다.

구 대표는 이번 티메프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돼왔다. 큐텐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재무 조직을 분리해 따로 관리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통해 이들 계열사의 자금을 각사 대표의 승인 없이 유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함께 불러 조사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의 글로벌 물류 계열사로,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물동량을 늘리고 그룹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위시 인수를 무리하게 단행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리 대표는 큐텐 그룹이 위시를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 대표는 큐텐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날 조사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표들에 대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티메프 대표들에 대한 조사는 이틀 연속 오후 11시를 넘겨 종료됐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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