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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김동연, 정조 집무실 '유여택'서 유타 주지사와 협력단계 격상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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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달 30일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도-유타주 MOU 체결식에서 미국 유타주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와 MOU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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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조선 정조대왕의 집무실이었던 수원 화성행궁 유여택(維與宅)에서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 주지사와 자매결연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

경기도와 유타주는 실행계획서에 따라 앞으로 무역 및 경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교육 및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두 지역은 무려 41년 전인 1983년 자매결연을 했다.

이후 ▲경제협력 증진에 관한 합의서(1994년)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00년)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18년) 등 협약을 거쳐 이번에 협력단계를 한 단계 격상하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서명한 실행계획으로 우리의 협력은 한발 더 나아간다"면서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정보통신(IT) 등 주요 산업 혁신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매결연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혼 관계와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관계"라면서 "후대가 우리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함께 더 강해지기를 선택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었더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김동연 지사 내외와 미국 스펜서 코스 주지사를 포함한 유타주 대표단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봉수당(奉壽堂)을 둘러봤다.

이어 경기도와 유타주 대표단은 장소를 인근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로 옮겨 면담과 오찬을 이어갔다.

도담소 면담에서 두 지사는 스타트업, 교육, 관광 교류와 관련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실무단위 접촉 창구를 만들어 논의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아까 주지사님과 함께 사인한 액션플랜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내년 6월부터 솔트레이크시 직항이 한국에 생긴다"고 알리며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선임정책관으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근무해 영어 실력이 유창해 오늘도 통역사 없이 유타주지사와 자유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영어 오찬사에서 "90년대에 제가 유학했던 미시간대는 (프로농구)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홈이기는 했지만, 저는 NBA 역사상 최고의 픽앤롤 듀오인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인사해 유타 대표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유타 재즈의 다이나믹 듀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처럼 경기도와 유타주도 여러 면에서 파워 듀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체결한 실행계획을 통해 바이오, IT, 문화, 체육, 교육 등 여러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며 양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담소 오찬 비빔밥과 미나리 조갯살 순두부탕, 소갈비 양념구이, 닭강정 등 전통 한식 메뉴가 올랐다.

한편, 김동연 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전통 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섰다. 스펜서 주지사 내외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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