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파출소 앞 호흡곤란 쓰러진 50대, 경찰 하임리히법 처치로 살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알레르기 약물 먹고 이상증세
파출소 향했다가 쓰러져
능곡파출소 이주성 경감, 장경주 경사
두 차례 신속한 응급처치 후 이송
한국일보

의식 잃은 50대 남성을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하고 있는 경찰. 시흥경찰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숨이 잘 안 쉬어져요.”

지난달 27일 오후 7시쯤 경기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정문 앞에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50대 A씨가 쓰러졌다. A씨는 병원에 들러 처방받은 알레르기 처방약을 먹은 뒤 몸에 이상을 느껴 급급한 마음에 주변 파출소로 뛰어 들어왔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먼저 119에 신고했으나,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20분 정도 걸릴 것 같다는 119 측의 답변을 듣고 급하게 파출소로 차를 몰았다.

‘우당탕’ 소리를 들은 이주성(43) 경감과 장경주(33) 경사는 곧바로 입구로 달려가 쓰러진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의식을 잃어갔다. 손에 든 약 봉투를 들어 보이며 뭔가를 계속 얘기하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이 경감은 구급대를 기다리기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A씨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며 구토를 유도했다. 손에 쥔 약 봉투를 보고 내린 판단이다. 하임리히법이란 음식과 같은 이물질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해 기도가 막혔을 때 취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한국일보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이주성 경감.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 분간 이어진 조치에 A씨는 한 차례 구토했고 점차 안정을 찾았다. 이후 파출소 직원들은 A씨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A씨는 또 한 차례 기도가 막히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이번엔 장 경사가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재차 구토를 유도했다.

두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에 A씨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A씨에게 “10분 정도만 더 늦게 조치가 이뤄졌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급한 마음에 경찰서를 찾았는데, 최선을 다해 처치해 주신 경찰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경감은 “목을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A씨 말을 듣고 최근 교육받은 하임리히법이 생각났다”며 “A씨가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다”라고 흐뭇해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