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5월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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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김호중(33)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소속사 대표 등은 징역 1년∼3년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주취 상태에서 사고를 야기한 과실이 중하고, 조직적으로 사법 방해 행위를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며 김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소속사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전아무개 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3년, 매니저 장아무개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읽으며 “이번 일로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 선생님께 사죄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죄송하고 반성하겠다”며 “옆에 있는 형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꼭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정진하겠다”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 등 범행을 숨기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와 전 본부장 역시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김씨의 사고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김씨가 지난 21일 불구속으로 재판받게 해달라며 청구한 보석 심문도 함께 진행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보석 관련 의견 진술에서 “4개월 기간 동안 구금돼있으면서 오래 전 앓아 온 발목 통증이 악화돼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압수수색으로 이미 자료를 확보해 증거 인멸 염려에 이유 없고, 대중에 잘 알려진 사람이라 도망할 염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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