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이 숨진 이후, 중동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와 이란 등이 모두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접경지대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어서 지상전까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거용 건물 6채가 흔적도 없이 온통 잔해만 남았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숨진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건물 지하 18m에 위치한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겨냥해, 2초 간격으로 폭탄 100개를 투하했습니다.
정밀 유도시스템이 장착돼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방식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위급 사령관들에 이어 수장까지 표적 공습으로 살해되면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헤즈볼라는 9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란도 헤즈볼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성명/이란방송 IRIB : 낡고 썩어가는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에 대한 저항 전선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습니다.
헤즈볼라가 나스랄라 사망을 인정한 다음 날 아침까지 11차례에 걸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에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란 등 보복에 대해선 '재보복'을 언급하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그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란·중동 지역에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고도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 병력과 탱크 행렬이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수일이 결정적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습니다.
심수미 기자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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