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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단독] '자동차 달인' 믿고 점검 맡겼는데…알고 보니 '폭리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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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인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 없어

유명인들 동원 '불법 VIP 의전 사업' 의혹도



[앵커]

인천의 '자동차 달인'을 소개한다는 이 영상, 조회수가 1천만회에 달하면서 여기 등장한 공업사 대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가 고객들 차량을 엉터리로 점검하며 폭리를 취하고 불법으로 VIP 의전 사업을 벌였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상파 방송사 유명 프로그램에 등장한 인천의 한 공업사 대표입니다.

유튜브 조회수만 1000만에 육박합니다.

[이OO/대표 (SBS 프로그램 인터뷰 장면) : 아무리 정직해도…]

장우태 씨는 이 전문가를 믿고 중고차 점검을 맡겼습니다.

[장우태/피해자 : (이 대표가) 엔진 오일 누유라고 하고 운전석에 판금 도색이 있다고, 이건 사고차다.]

점검비로 55만원을 냈습니다.

점검 내용은 엉터리였습니다.

제조사가 일부러 바른 방청유를 누유로 봤고, 판금도 없었습니다.

이런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유혁/피해자 : 비용 71만원이었고요. 무사고 차량임에도 세 곳에 사고 이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업체는 얼마를 받는지 물어봤습니다.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 육안 점검만 해서는 안 받고요. 진단기 찍거나 하면 비용이 나오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 나와요?} 보통 2만~3만원 나와요.]

공업사 대표인 이 전문가는 자신을 자동차 달인이자 정비사로 소개해 왔습니다.

[이OO/대표 : 차량을 잘 아는 정비사의 입장에서…]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정작 이 대표는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이 없었습니다.

[이OO 대표 아버지 : {이 대표 본인이 자동차 정비사라고 계속 홍보를 했는데요.} 정비를 하면 정비사라고 얘기할 수 있지. 카센터 가면 자격증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지. 책임자 선임만 (자격증이) 있으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이 대표는 렌터카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OO/대표 : 사고가 났는데 수리도 맡겨 주셨기 때문에 포르쉐를 드렸어요. 무상으로.]

스포츠 경기를 후원하며 고급 차량들을 이용한 VIP 의전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이OO/대표 : OO오토그룹에서 의전 서비스를 해드렸는데…]

해당 의전 차량 번호를 조회한 결과 영업용이 아닌 개인 승용차였습니다.

의무보험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대표는 약 7억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유명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습니다.

[김원용/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막대한 소득을 올리고 자랑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불법 행위로 인한 수익이 큰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도 조속한 수사를…]

이 대표는 직접 해명을 약속하고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취재진이 찾아가자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대표님이 해명하면 마무리될 것 같은데, 그냥 거부하시는 거예요?]

[이OO 대표 측 관계자 : 말이 안 통해서 오지 말라고 한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말만 하는 건 대표님이세요.}]

이 대표는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하자 환불을 시작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은 자동차협회 자격증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성실하게 사업하는 시민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관할 구청 측은 "여러 건의 민원 신고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이OO 대표 유튜브]

[VJ 한재혁 이지환 / 영상편집 김동준]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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