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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 허리케인 ‘헬린’에 55명 사망…“100년 만의 최악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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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일 노스캐롤라이나 도시 분 근교에서 한 주민이 흙탕물에 고립된 차를 빼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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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헬린으로 5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미국 언론들은 강력한 허리케인 헬린이 일으킨 홍수, 산사태, 강풍으로 28일 오후 현재 5개 주에서 적어도 55명 넘게 사망했다고 당국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9명, 조지아주에서는 1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허리케인이 가장 먼저 상륙한 플로리다주에서도 11명이 숨졌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여러 주에 걸쳐 35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고, 도로 400여곳이 끊겼다. 인터넷도 끊긴 곳이 많아 구조 작업을 더디게 만들었다. 테네시주에서는 홍수로 인한 댐 붕괴 위험 때문에 근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위기는 넘겼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물에 잠긴 거주지에는 주방위군도 출동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테네시주 어윈에서는 병원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와 직원 60명이 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강풍 때문에 착륙하지 못하는 헬리콥터를 몇 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구조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피해 현장이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개 주가 요청한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고, 19개 주가 피해 주들로 구조 인력을 급파했다.



두 번째로 강력한 등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26일 밤 플로리다에 상륙한 헬린은 시속 22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자동차를 뒤집고 나무를 뿌리 뽑을 정도로 위력을 과시했다. 헬린은 29일 현재 열대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으나 폭우로 인한 강물 범람 등으로 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을 남겼다. 폭우가 심했던 지역들의 강수량은 790㎜에 달했다. 미국기상예보센터는 홍수 피해 양상은 여러 지역에서 100년, 일부에서는 300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헬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천억달러(약 13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그 경우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으로 기록된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허리케인 존이 28일까지 22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멕시코만의 수온을 높여 허리케인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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