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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출몰하는 쥐떼에 골머리 앓던 뉴욕, 쥐 피임약 살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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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아이콘 된 부엉이 플라코 죽음 후 여론 변화

미국 뉴욕이 쥐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 도심에 쥐가 창궐하자 뉴욕시 의회는 쥐 피임약을 살포해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는 시범계획을 27일(현지시간) 승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시의회 법안에 따르면 뉴욕시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콘트라페스트’라는 이름의 설치류 피임약을 쥐가 섭취하도록 특별한 통에 담아 도시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조례에는 ‘월별 시범계획을 평가할 때 담당 부서는 용기별로 쥐 피임약 양을 추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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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흔히 볼 수있는 쥐떼.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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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안은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뉴욕의 명물 수리부엉이 ‘플라코’ 죽음 뒤 추진됐다. 플라코는 동물원에서 탈출해 맨해튼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갑작스럽게 죽었고 부검 결과 뱃속에서 쥐약이 발견됐다. 플라코는 질병에 감염된 데 더해 네 가지 종류의 쥐약 독성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모두 증가하는 쥐떼를 억제하기 위해 뉴욕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질이었다.

뉴욕은 거리와 지하철에 몰려다니는 쥐떼를 구경하는 작은 관광 프로그램이 있을 만큼 쥐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대부분 시민은 쥐를 ‘공공의 적 1호’로 꼽을 만큼 기피하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의 상징이 될 정도로 ‘가장 안 좋아하는 이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플라코 죽음으로 여론이 악화하며 쥐약이 아닌 쥐 피임약 살포 계획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시 보건 담당 부서는 수컷과 암컷 모두 불임으로 만드는 약을 소위 ‘쥐 완화 구역’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 정책이 과거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맨해튼 북부 출신의 숀 어브레유 시의원은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충격과 경각심을 가지고 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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