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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휴전 압박에 한발 물러선 이스라엘... 블링컨과 회동 후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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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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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 교전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을 휴전 협상으로 끌어내려는 국제 사회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주도의 협상안을 일축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던 이스라엘도 “휴전 협상 논의를 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이스라엘 연정 내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예멘 반군과 이라크 친(親)이란 민병대 등도 이스라엘에 대한 ‘대리 보복’에 계속 나서며 이스라엘·헤즈볼라의 전면전을 앞둔 일촉즉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2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계속 확대하면 북부 주민들의 귀향이라는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머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연설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뉴욕을 방문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이 중재한 휴전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것을 압박한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 측이 휴전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앞서 26일 유엔 총회를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3주)간 교전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 협상안을 내놨다. AFP 등 외신들은 이에 “이스라엘이 수시간 내로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그러나 “총리는 휴전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휴전 협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총리는 군에 최대한의 강도로 (헤즈볼라에 대한) 폭격 권한을 줬다”며 레바논에 대한 고강도 공습 역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도 “북부에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은 블링컨과 론 더머 장관의 만남 이후 급변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7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휴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들의 무사 귀향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별도 해명 자료를 통해 “미국 주도의 휴전안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많다. 미국이 이번 주 초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레바논 지역에 대한 휴전 제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이스라엘에 공유했다”며 이스라엘이 이 논의에 참여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의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 중인 이스라엘 극우 정당들은 휴전 가능성에 반발했다.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대표 겸 국가안보장관은 “헤즈볼라와 휴전 합의에 나서면 연정에 대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네타냐후의 집권 연정은 현재 총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64석을 확보 중이다. 6석을 갖고 있는 유대인의 힘이 연정을 탈퇴하면 총 의석수가 과반수 이하인 58석으로 줄어들며 연정이 붕괴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27일 새벽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애로우’ 방공망이 일찌감치 미사일을 포착, 영공 접근 전에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밤새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수십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북부 최대 도시 하이파를 향해 발사했다. 이로 인해 대피 중이던 민간인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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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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